수험생들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경북소방본부가 올해 신규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소방직 수험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올해 처음 도입되는 총액인건비제 등을 이유로 채용이 계속 미뤄져 자연감소분만이라도 모집을 하고자 했다.”라며 “그러나 지난 2달여 간 도청 조직관리부서에서 소방서를 포함한 직속기관 및 사업소를 대상으로 조직진단을 진행하면서 시간이 흘러 아직까지 소방인력 충원에 대한 세부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음 신규채용은 금년도 경북 조직 및 정원관련 조례 등이 개정된 이후에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채용시험 미시행 방침이 확정, 발표되자 그동안 공고만을 기다려온 경북 소방직 수험생들은 허탈감과 함께 분노를 토해내고 있다.

한 수험생은 “3월부터 시험은 있을 테니 조금만 기다리라 해서 지금껏 그것만 믿고 공부만 했는데 이제 와서 안본다고 하니 황당하고 억울한 마음이 든다.”라며 “차라리 일찌감치 없다고 했으면 다른 길이라도 찾았을 텐데 마냥 기다리게 해놓고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로 끝내는 건 수험생들을 무시한 처사이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수험생은 “작년에도 여러 번 공고가 미뤄졌으나 결국엔 시험을 치렀기 때문에 올해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고 조금 뽑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만 하고 있었다.”라며 “나이 때문에 올해까지 밖에 응시를 못하는데 내년을 기약하라니 분통이 터진다.”라고 말했다.

수험생들은 시험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여건이 열악해 시행이 힘든데도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아 귀중한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게 한 것이 더 큰 잘못이라며 성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